공연이 시작되는 순간, 무대 밖에서 엄마가 세상을 떠납니다. 이 한 장면이 영화 전체의 무게를 결정합니다. 처음 이 장면을 봤을 때 저는 잠깐 화면을 멈췄습니다. 웃으며 춤추는 인영과 홀로 응급실로 실려 가는 엄마가 교차되는 그 장면이 너무 오래 머릿속에 남아서요. 무너지지 않는 방법 — 상실과 회복의 현실일반적으로 상실을 다룬 성장영화라고 하면 주인공이 한동안 무너진 뒤 서서히 회복하는 과정을 길게 보여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영화를 직접 보니 조금 달랐습니다. 인영은 무너지는 시간을 거의 갖지 않습니다. 엄마를 잃은 직후에도 식빵 한 조각을 입에 물고 등교하고, 집에서 쫓겨나자 물건을 정리해 생활비를 마련하고, 지낼 곳이 없어지자 예술단 연습실에 짐을 숨기고 몰래 삽니다.저는 살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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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27. 2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