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한 통으로 30층 라디오 부스가 인질극 현장이 된다. 영화 〈온 더 라인〉을 처음 틀었을 때 제가 예상한 건 평범한 범죄 스릴러였는데, 생방송 중에 진행되는 심리전이라는 설정 하나가 그 예상을 완전히 뒤집었습니다. 생방송 긴장감 — 보이지 않는 공포를 만드는 방식영화의 핵심 장치는 '비가시적 공포(invisible threat)'입니다. 여기서 비가시적 공포란, 카메라가 위협의 실체를 직접 보여주지 않고 소리와 상황만으로 관객이 공포를 상상하게 만드는 연출 기법을 말합니다. 〈온 더 라인〉은 이 방식을 라디오 생방송이라는 소재와 결합해 상당히 효과적으로 구현했습니다.주인공 엘비스는 베테랑 라디오 DJ로, 청취자의 고민 전화를 받아 위로를 건네는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불륜을 고백하는 여성, 엉뚱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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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17. 1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