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 없이 결혼을 제안받은 적 있으십니까. 저는 이 작품을 보면서 그 장면에서 멈췄습니다. 존경하고 동경한다고, 그게 사랑보다 낫다고 말하는 남자. 처음엔 냉소적으로 느껴졌는데, 보고 나서 사흘이 지나도 그 대사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망가진 두 사람이 만나 서로를 구원하는 이야기라고 부르기엔 너무 날것이고, 그래서 오히려 더 오래 남는 작품입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의 갈등 구조이 작품에서 등장인물들이 처한 상황을 처음 따라가다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보입니다. 누구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말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마리아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순간 남자친구에게 장학금과 미식축구 선수로서의 미래를 내세우며 외면당합니다. 저도 처음 이 장면을 봤을 때 남자친구의 반응이 너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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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15. 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