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전라남도 보성, 한 남자의 두 아내로 만난 두 여자가 있습니다.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이유 하나로 남편의 재혼을 스스로 허락해야 했던 영순, 그리고 하나뿐인 동생을 공부시키기 위해 후처(後妻)의 자리를 택한 경자. 처음 이 이야기를 접했을 때 저는 솔직히 먹먹함보다 불편함을 먼저 느꼈습니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이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이 자꾸 마음에 걸렸습니다. 시대적 희생 — 개인의 행복을 지울 수밖에 없었던 구조한국 전쟁 직후인 1950년대는 가문의 대를 잇는 일이 개인의 감정보다 훨씬 큰 무게를 가지던 시대였습니다. 영화 속 영순이 시집을 온 지 6년이 지나도록 아이를 낳지 못하자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본격적으로 재혼을 압박하는 장면은, 당시 여성에게 생식(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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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22. 2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