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구경이》를 보기 전까지 "또 천재 범죄자 나오는 드라마겠지" 하고 반쯤 기대를 접었습니다. 그런데 첫 화에서 여고생이 냉장고 속 막걸리에 독을 넣는 장면을 보는 순간, 그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건 단순한 범죄 스릴러가 아니었습니다. 범인을 처음부터 보여주고, 그 범인을 잡으러 가는 괴짜 전직 경찰의 두뇌 싸움을 따라가는 역추적극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범인을 보여주는 드라마의 배경제가 직접 1화를 틀어봤는데, 첫 장면부터 범인 이경이 수위 아저씨를 독살하려는 모습이 그대로 나옵니다. 보통의 추리물이라면 "누가 범인인가"를 숨기는 게 기본인데, 이 드라마는 그 공식을 정반대로 뒤집었습니다. 이런 구조를 장르 용어로 '역추리 서사(inverted detectiv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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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11. 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