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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추석 극장가에 한국판 〈인턴〉이 9월 16일 개봉을 확정했습니다. 원작이 국내에서만 361만 명을 끌어모았던 작품이라는 걸 들었을 때, 솔직히 "굳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예고편을 직접 찾아보고 나서 그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추석 극장가, 어떤 작품들이 나오나

평소 저는 개봉 전 예고편을 먼저 챙겨보는 편입니다. 특히 원작이 있는 리메이크작이라면 원작과 어떤 부분이 달라졌는지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가 있어서, 이번 9월 라인업이 공개됐을 때도 자연스럽게 예고편부터 틀었습니다.

이번 추석을 겨냥한 한국 영화 라인업은 꽤 다채롭습니다. 우선 9월 2일에는 류승용·하지원 주연의 〈비강〉이 문을 열고, 9월 16일에는 최민식·한소희 주연의 〈인턴〉이 추석 정면 승부를 겁니다. 여기에 구교환 주연의 〈부활람: 더 레드〉도 9월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타자 〈벨제의 노래〉나 〈암살자들〉까지 포함하면, 올 추석 극장가는 꽤 경쟁이 치열한 시즌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각 작품의 장르와 소재가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비강〉은 전직 야구 선수와 딸을 둘러싼 범죄·가족 드라마, 〈부활람: 더 레드〉는 죽음 이후 72시간만에 부활하는 능력을 지닌 청년의 액션 스릴러, 그리고 〈인턴〉은 실버 인턴과 젊은 CEO의 세대 간 교감을 그린 휴먼 코미디입니다. 제가 직접 세 편의 예고편을 연달아 봤는데, 분위기 차이가 워낙 뚜렷해서 각자의 타깃 관객층도 명확하게 갈릴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비강〉— 9월 2일 개봉, 류승용·하지원 주연, 범죄·가족 드라마
  • 〈인턴〉— 9월 16일 개봉, 최민식·한소희 주연, 세대 교감 휴먼 코미디
  • 〈부활람: 더 레드〉— 9월 개봉, 구교환·신승호 주연, 웹툰 원작 액션 스릴러
요약: 2025년 추석 극장가는 장르와 소재가 전혀 다른 세 편의 한국 영화가 동시에 맞붙는 구도로, 타깃 관객층이 명확하게 갈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판 〈인턴〉 리메이크 분석

일반적으로 리메이크(Remake)란 기존 작품의 서사 구조를 바탕으로 배경·언어·배우를 새로운 시장에 맞게 재구성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단순히 껍데기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로컬라이제이션(Localization)—즉 현지 문화와 정서에 맞게 내러티브를 재해석하는 작업입니다. 이 로컬라이제이션이 얼마나 설득력 있게 이루어지느냐가 리메이크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라고 저는 경험상 느껴왔습니다.

원작 〈인턴〉(2015, 낸시 마이어스 감독)은 국내에서도 361만 명을 동원했습니다(출처: 영화진흥위원회 KOBIS). 로버트 드니로가 연기한 70대 실버 인턴과 앤 해서웨이가 연기한 젊은 CEO의 관계가 원작의 뼈대입니다. 이번 한국판에서는 최민식이 경력 37년의 아날로그 감성을 지닌 기호 역을, 한소희가 창업 3년 만에 100억대 매출을 달성한 패션 스타트업 '우투'의 CEO 선우 역을 맡았습니다.

제가 예고편을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기호가 출근 첫날 가져온 간식이 새우깡이나 과자 세트가 아니라 3립 크림빵과 오란다였다는 부분입니다. 이건 캐릭터의 아날로그 감성을 설명으로 떠먹여주는 게 아니라, 소품 하나로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원작에서도 드니로의 캐릭터가 넥타이를 매고 출근하는 장면이 세대 차이를 단번에 표현했는데, 같은 방식의 번역이 꽤 잘 됐다고 느꼈습니다.

조연 라인업도 탄탄합니다. 우투의 부대표 영환 역에 김준, 경영 지원 팀장이자 기호의 직속 사수인 미하 역에 류회영이 출연합니다. 감독은 중국 멜로 영화 〈먹는 날 우리〉를 한국판으로 흥행시킨 김도영 감독으로, 리메이크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일단 안정감이 있습니다. 제가 그 전작을 꽤 재밌게 봤기 때문에, 이번 작품도 기대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요약: 한국판 〈인턴〉은 원작의 서사 뼈대를 유지하면서 한국 직장 문화와 스타트업 정서로 로컬라이제이션을 시도한 작품으로, 캐스팅과 연출 모두 원작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지는 편입니다.

 

리메이크 흥행 전망, 실제로 어떨까

리메이크가 나온다고 하면 항상 "원작을 그냥 보면 되지"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저도 처음엔 그쪽에 가까웠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원작을 아는 관객과 모르는 관객이 동시에 극장에 오는 구조에서, 리메이크의 실제 흥행 변수는 "원작을 얼마나 잘 베꼈냐"가 아니라 "로컬 관객이 얼마나 자신의 이야기로 느끼느냐"입니다.

한국의 직장 내 세대 갈등은 실제로도 꽤 두드러지는 문제입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세대 간 소통 방식 차이로 인한 직장 내 갈등이 증가하고 있으며, MZ세대와 기성세대 사이의 업무 방식 충돌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바 있습니다(출처: 한국경영자총협회). 〈인턴〉이 이 지점을 단순한 웃음 소재로만 쓰지 않고,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는 방향으로 풀어낸다면 공감대가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걱정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화려한 캐스팅에 기대는 영화들이 종종 캐릭터 간의 감정 변화, 즉 캐릭터 아크(Character Arc)를 설득력 있게 보여주지 못하고 스타 이미지에 기대다가 흥행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는 경우를 적지 않게 봐왔습니다. 캐릭터 아크란 인물이 이야기 안에서 어떤 계기를 통해 내면이 변화하는 과정을 말하는데, 이게 억지스럽거나 생략되면 관객은 이야기에 감정이입을 못합니다.
<br">〈부활람: 더 레드〉의 경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2023년에 촬영을 마치고 지금까지 창고에 보관되다 나오는 작품이라는 점이 불안 요소입니다. 업계에서 이런 작품을 '창고 영화'라고 부르는데, 이는 완성 후 배급사나 투자사의 판단으로 개봉이 미뤄진 작품을 가리킵니다. 이런 경우 작품 자체의 완성도보다 외부 요인으로 개봉이 늦어진 사례도 있지만, 흥행 불확실성이 높은 건 사실입니다.

요약: 한국판 〈인턴〉의 흥행은 세대 공감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표현하느냐에 달려 있으며, 캐릭터 아크의 완성도가 캐스팅 화제성보다 더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한국판 〈인턴〉은 원작과 어떻게 다른가요?

A. 기본 서사 구조는 원작 〈인턴〉(2015)과 동일하게, 실버 인턴과 젊은 CEO의 세대 간 관계를 중심으로 합니다. 다만 배경이 한국의 패션 스타트업으로 바뀌고, 한국 특유의 직장 문화와 아날로그·디지털 세대 차이를 표현하는 디테일이 추가된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리메이크는 원작의 감성을 그대로 가져온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가 예고편을 보니 3립 크림빵이나 오란다 같은 소품에서 한국적 정서를 꽤 의식적으로 담으려 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Q. 〈인턴〉 감독은 누구인가요?

A. 김도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중국 멜로 영화를 한국판으로 리메이크해 흥행시킨 경험이 있는 감독으로, 리메이크 작업에 익숙하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제가 그 전작을 재밌게 봤기 때문에 이번 작품도 크게 어그러지지 않을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Q. 〈부활람: 더 레드〉는 무슨 내용인가요?

A.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죽음 이후 72시간 만에 부활하는 능력을 지닌 청년 석한(구교환 분)이 자신의 존재를 알아챈 세력에게 추격당하는 액션 스릴러입니다. 2023년에 촬영을 완료하고 개봉이 늦어진 창고 영화라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있습니다만, 백종렬 감독의 전작 〈뷰티 인사이드〉를 재밌게 본 입장에서는 그래도 기대를 완전히 접지는 않았습니다.

 

Q. 추석 극장가 흥행작을 고르는 기준이 있나요?

A. 추석처럼 가족 단위 관객이 많은 시즌에는 보편적 공감대를 가진 작품이 유리한 편입니다. 이번 라인업 중에서는 세대 교감을 소재로 한 〈인턴〉이 가장 넓은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 구조입니다. 반면 스릴러나 범죄 장르는 특정 연령층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비강〉과 〈부활람〉은 코어 팬덤의 결집 여부가 흥행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론

예고편을 몇 번 다시 돌려봤는데, 결국 제가 가장 기대하는 작품은 〈인턴〉입니다. 원작의 완성도가 높기 때문에 리메이크가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한국 직장 문화와 스타트업 세대를 배경으로 한 로컬라이제이션이 설득력 있게 이루어진다면 원작과 다른 결로 공감을 줄 수 있다고 봅니다. 캐스팅도 원작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지는 편이고, 감독 전작에 대한 개인적인 신뢰도 있습니다.

정리하면, 이번 추석 극장가는 장르 선호에 따라 선택지가 명확하게 갈립니다. 세대 공감과 따뜻한 감성을 원하면 〈인턴〉, 가족 범죄 드라마를 원하면 〈비강〉, 웹툰 원작의 액션 스릴러를 원하면 〈부활람: 더 레드〉입니다. 제 경우엔 추석 연휴 첫날 〈인턴〉을 먼저 보고, 분위기를 보면서 다른 작품도 결정할 생각입니다. 화려한 캐스팅보다 결국 이야기의 설득력이 관객의 발걸음을 결정한다는 걸, 지금까지 극장을 다니면서 수없이 확인해왔으니까요.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sGSk4v4PCY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