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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2)
견우와 선녀 (첫사랑, 운명, 성장)

무당 여고생이 죽음의 운명을 타고난 전학생을 구하는 이야기. 처음 이 설정을 접했을 때 저는 솔직히 "또 비슷한 판타지 로맨스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봐봤더니 귀신과 부적보다 훨씬 진한 무언가가 남았습니다. 불행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행복해져도 된다는 생각조차 못 하는 사람의 이야기였거든요. 첫사랑이라 부르기엔 너무 진지했던 감정성아가 견우에게 처음 마음을 빼앗기는 장면은 꽤 코믹합니다. 법당에 거꾸로 들어온 잘생긴 전학생을 보며 "거꾸로 봐도 잘생겼어"라고 속으로 감탄하는 장면이죠. 그런데 제가 이 작품을 보면서 느낀 건, 성아의 감정이 단순한 짝사랑에서 굉장히 빠르게 다른 무언가로 변한다는 점이었습니다.견우라는 인물은 전형적인 '불운아(不運兒)' 캐릭터입니다. 여기서 불운아란 단순히 재수가..

카테고리 없음 2026. 9. 8. 10:00
유괴의 날 리뷰 (인물 판단, 생명윤리, 아동 실험)

11살짜리 천재 아이의 IQ가 시스템으로 검증 가능한 최대치인 200을 넘는다는 설정, 처음엔 그냥 극적 과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그 수치가 단순한 캐릭터 장치가 아니라 작품 전체의 문제의식을 압축한 숫자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능력이 뛰어날수록 한 인간으로 존중받기는커녕 연구 대상이 되고, 투자 회수의 수단이 되는 구조. 〈유괴의 날〉을 다 보고 나서 한참 찜찜한 기분이 남았던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겉모습만 보고 판단했다가 틀린 경험일반적으로 유괴범은 아이를 해치는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드라마를 처음 시작할 때 저도 그 전제를 그대로 가져갔습니다. 김명준이 딸의 병원비 때문에 절박한 상황이라는 건 이해했지만, 그래도 어린아이를 유괴한다는 선택 자체에 선뜻 공감하기..

카테고리 없음 2026. 8. 25.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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