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저는 전쟁 영화를 그다지 즐겨 보지 않았습니다. 총싸움과 폭발 장면이 반복되면 금방 지루해지더라고요. 그런데 는 달랐습니다. 독일군을 피해 프랑스 국경으로 향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보는 내내 "나라면 저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전쟁 속에서 변해가는 이유전쟁 영화에서 흔히 보이는 영웅 서사(hero narrative)라는 게 있습니다. 여기서 영웅 서사란, 비범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결정적인 순간에 적을 물리치고 승리를 이끄는 구조를 말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 작품을 보면서 느낀 건, 그런 서사가 철저히 배제되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레너드와 그의 가족은 그냥 농촌에서 살던 사람들입니다. 독일군이 들이닥치기 전까지는 ..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전쟁 영화라고 하면 폭발과 전투기 장면만 가득할 거라 생각했는데, 영화 미드웨이는 암호해독과 정보전이 전투만큼이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진주만 공습으로 처참하게 당한 미국이 어떻게 단 6개월 만에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는지, 보면서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암호해독이 바꾼 전쟁의 판도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전투기가 급강하하는 장면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미군 정보장교들이 일본군의 암호화된 무선 통신을 해독하는 과정이었습니다. 화면상으론 조용하고 밋밋해 보이는 장면인데, 알고 보면 이 순간이 미드웨이 해전 전체의 방향을 결정지은 핵심이었으니까요.영화에서 미군은 일본군의 보안 무선 통신 중 약 60%를 수신하고, 그 가운데 약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