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강남을 배경으로 한 좀비 영화가 이렇게 낯설게 느껴질 줄 몰랐습니다. 매일 지나치는 그 빌딩, 그 지하주차장이 생존의 전장이 되는 순간 — 익숙함이 오히려 공포로 뒤집히는 경험을 했습니다. 중국발 바이러스로 시작된 감염이 인구 55만의 강남 한복판을 집어삼키는 이 영화, 과연 어디까지 볼 만한 작품일까요? 도심 배경이 만들어낸 공포 — 강남 빌딩 감염 시나리오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왜 하필 강남이지?"가 아니라 "강남이라서 더 무섭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밀집한 대형 오피스 빌딩, 폐쇄된 엘리베이터, 지하로 이어진 주차장 — 탈출구가 생각보다 훨씬 적다는 사실을 이 영화가 처음으로 체감하게 해줬습니다.감염 경로는 단순합니다. 중국발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선족 왕이가..
개봉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제79회 칸 영화제 기립 박수, 그리고 국내 흥행까지 이어진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입니다. 솔직히 저는 처음 예고편을 봤을 때 '부산행의 변주 아닐까' 싶었는데, 직접 보고 나서는 그 생각을 완전히 접었습니다. 이 영화가 기존 좀비 장르와 무엇이 다른지, 세 가지 관점에서 짚어보겠습니다. 집단지성 좀비라는 설정이 나온 배경연상호 감독은 인터뷰에서 AI의 작동 원리를 연구하다가 이 소재를 떠올렸다고 밝혔습니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고 패턴을 찾아 스스로를 개선하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방식으로 작동하는데, 여기서 핵심은 '오염된 데이터가 입력되면 모델 전체가 잘못된 방향으로 업데이트된다'는 점입니다. 군체의 감염자들은 정확히 ..
